영화3 [이창동, 2010] 시 아름답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. 예쁜, 황홀한, 화려한, 많은 말들이 떠오른다.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을까. 생각하기 나름. 아름답게 바라본다면 이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. 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가 그것을 아름답게 바라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을 우린 잘 알고있다. 우리는 모두 잘 살고자 하고 행복하고 싶어한다. 그것이 관점의 문제라고 해도 우리는 항상 '잘' 살 수 도 항상 '행복'할 수도 없다. 우리를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지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. 의 주인공 미자의 삶은 그런 의미에서 남의 얘기만이 아니다. 미자는 어딜가든 항상 예쁘게 차려입고 다니는 얌전하고 검소한 노인이다. 그녀는 일상의 무료함을 지워내기 위해 시를 배우려한다. 그때부터 미자는 세상.. 2013. 5. 9. [Darren Aronofsky, 2010] Black Swan 블랙스완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있어 그 과정이 엄청난 고뇌와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흔히 '나 자신과의 싸움'이라는 표현을 쓴다. 알다시피 이 영화에서 니나의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자신과의 싸움을 그린다. 그녀가 라이벌로 여기는 릴리도 사실은 자신이 결핍한 부분을 형상화시킨 모델이라고 할 수 있으니말이다. 좀 더 넓게 보아서는 단장이 그녀를 거의 조종하다시피 꿰뚫는다는 점? 나는 니나, 릴리, 니나의 엄마, 단장 이 넷의 관계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았다. (요즘 정신분석학에 조금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)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우리의 자아는 의식, 자아, 무의식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도 좋다. 무의식은 흔히 말하는 본능적 충동 같은 것. 그러나 의식은 이러한 충동을 계속 억누른다. 주변 사람.. 2013. 5. 9. [Tate Taylor, 2011] The Help 헬프 - 왜 60년대 미국사회인가 처음 이 영화가 소개되었을 땐 정말 의아했다. 모두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 왜 하필 '60년대 미국사회'를 말하려는걸까? 그런데 그 의도는 영화의 첫 대사부터 찾을 수 있었다. 영화는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정부가 될 줄 알고있었다는 에이블린의 말로 시작된다. 지금은 반인류적으로 여겨지는 흑인에 대한 극심한 차별이 당연한 사회조건이던 시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. 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. 그 사실마저 당연하다.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면 삶은 너무 벅찰 것이 아닌가. 그러나 역사를 돌아볼 때만큼은 생경화된 눈을 가져야한다. 익숙해서 지나친 것들 안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있을지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. 작가가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. 수.. 2013. 5. 9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