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oMakeLiving1 런던 2015년 늦여름 어느 날. 런던. 적당한 오전 시간에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. 도시의 첫 느낌은 차가웠다. 건조하면서도 흐린 날씨가 한몫했고, 이민가방과 캐리어를 들고 혼자 택시를 타서 그럴 수도 있다. 택시기사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처럼 친철하지만 묵묵했다. 에어비엔비를 통해 작은 방 하나를 임시숙소로 예약해두었는데 호스트가 직접 맞이하지 않는 숙소였다. 숙소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도, 방이 무려 5층에 있다는 사실도 모두 도착해서 깨달았다. 나는 내 몸집보다 큰 가방을 혼자 옮겨놓고 근처 마트에 가서 전자렌지로 조리하는 파스타를 사다 먹었다. 런던은 예상한 것보다 조용한 도시였다. 중심지인 패딩턴 역 근처였음에도 서울 시내에 비하면 인적이 훨씬 드문 모습이었다. 서울을 떠나기 직전 친구들과의 .. 2020. 9. 1. 이전 1 다음